“거울아, 거울아. 누가 가장 강한 사람이니?”
‘백설공주(Snow White, 2024)’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고전 동화의 틀을 벗고, 현대적인 시선과 메시지로 재해석된 디즈니 실사 영화입니다.
기존의 ‘구원받는 공주’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소녀로 변화한 백설공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전하는 자기 서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1. 더 이상 순진한 공주가 아닌 백설
레이첼 제글러가 연기한 백설공주는 여전히 친절하고 따뜻한 인물이지만, 자기 신념이 뚜렷하고 당찬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져요.
숲에서 도망치는 장면은 여전히 나오지만, 그녀가 선택하는 방식은 도움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 가까워요.
2. 마녀와의 대립, 그리고 거울 속 질문
마녀(갈 가돗)의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단순한 ‘질투 많은 여성’으로 소비되지 않아요.
그녀 역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어하는 욕망과 세상의 기준에 묶인 존재로 그려지며, 백설과의 대립은 세대와 가치의 충돌로도 느껴집니다.
“누가 가장 아름답냐”는 질문은 이제 누가 가장 주체적인 삶을 사느냐로 바뀌죠.
3. 일곱 난쟁이? 새로운 조력자들
이번 실사 영화에선 기존의 ‘일곱 난쟁이’ 캐릭터들이 다양한 배경과 성격을 가진 이웃들로 변형되어 등장해요.
단순한 유머 요소가 아니라 백설의 성장과 독립에 영향을 주는 인물들로, 서사 안에서 더 입체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결론 –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 백설공주
‘Snow White (2024)’는 어릴 적 우리가 읽고 자란 동화의 기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립한 작품입니다.
공주는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구원이나 사랑을 기다리지 않아요. 스스로를 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정의하는 인물로 거듭났습니다.
이 영화는 어쩌면 ‘공주’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쓰는 시도이자, 꿈과 현실을 모두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을 위한 응원일지도 몰라요.
당신은 어떤 동화를 다시 쓰고 싶으신가요?